나는 불안한 마음에 존슨의 뒷마당으로 갔다. 속으로 나를 불안하게 만든 것은 바로 웜잭이다. 웜잭은 지구핵에서 멀긴 하지만 그 영향권 부근에서 살고 있는 거대한 벌레이고 꾸준하게 지구 표면으로 올라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거대한 벌레이다.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지구외핵과 상층맨틀 사이에 거대한 하층맨틀지역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다. 별레의 주식이 열이나 핵 같은 에너지 원이다 보니 만약 지상에 올라온다면 낮에만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벌레의 일종이다 하지만, 이론적으로 웜잭이 지구 표면으로 올라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. 예전에 일부 애벌레 상태의 벌레들이 적도부근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, 이제까지 보고 된 건 단, 1건에 불과했다. 그 당시 기록을 보면 태평양 부근의 적도 쪽의 작은 섬에서 발견되었고 그 벌레가 발견되기 몇 개월 전에 큰 지진이 있었다. 웜잭의 경우 알을 자기들이 살고 있는 지구핵 주변에서 좀 더 지상으로 근접에서 알을 놓는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정말 드문 경우 기는 하지만, 심각한 대지진으로 지각이 벌어졌을 때 이 애벌레들이 일부 지면으로 나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. 하지만, 어떻게 이 애벌레들이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는 상태였다.
" 제이콥 이거 보여? 이 벌레"
나는 아무 말 없이 그 벌레로 보이는 것을 찬찬히 살펴보았다. 일단, 상태로 보아 그 벌레는 죽은 듯이 보였다. 아니면, 기절한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. 색깔은 검붉은 색이고 크기는 성인 남성의 허벅지 보다 조금 큰 정도였다. 하지만, 무엇보다도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었다. 대학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웜잭이긴 하지만, 워낙 생김새가 다르고 성장상태에 따라 크기도 다르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 힘들었다.
" 우선 이 벌레를 캐리어에 담아서 좀 조사를 해봐야겠어. 내가 아는 교수님에게 한번 부탁해 볼게"
" 나는 살면서 이렇게 큰 벌레는 처음 봐. 이게 어디서 나왔을까?"
" 글쎄, 아마도 땅에 사는 벌레의 일종일 거 같은데 정확한 건 조사를 해봐야겠어."
나는 우선 제퍼슨 교수님에게 연결을 시도했다. 제퍼슨 교수님은 내가 대학시절에 나에게 많은 학문적인 도움을 주신 분이다. 나의 주전공이 아니지만 생물지질학을 더 열심히 공부했을 정도로 열정적인 내가 마음에 드셨는지 나의 말도 안 되는 질문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아직까지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. 하지만, 교수님이 수업이 있는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. 나는 사만다에게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하고 연결을 해제했다. 하지만,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에 존슨과 나는 좀 더 빨리 움직여야 했었다는 생각이 든다. 왜 우리는 그 벌레에 대해서 무엇인지 그렇게 유심히 고민을 했을까?
" 제이콥, 뭔가 움직이지 않니? 벌레가 움직이는 거 같은데?"
나는 순간 그 벌레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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